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보스톤사이언티픽, 식욕 억제용 풍선 BIB 시스템 출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보스톤사이언티픽의 BIB 시스템보스톤사이언티픽은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에 도움 줄 수 있는 위내 식욕 억제용 풍선 BIB 시스템(BIB System Intragastric Balloon)을 국내에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급여 적용 대상 제품이다.BIB 시스템은 체질량 지수(BMI, Body Mass Index)가 30kg/㎡ 이상, 40kg/㎡ 이하인 환자의 체중 감량 치료에서 사용하는 위내 식욕 억제용 풍선으로 내시경을 통해 위장 내에 임시로 삽입해 포만감을 유도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 제품이다.BIB 시스템을 삽입하는 시술인 위내 풍선 삽입술은 최소 침습 시술로 수면 내시경을 통해 설치와 제거가 가능하다. 의료진의 가이드와 함께 식단 관리를 병행해야 하며 풍선은 최대 6개월까지만 장착하고 제거해 장기적인 체중 감량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BIB 시스템은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한 바 있으며 2015년 FDA 허가를 받은 후 80개국 이상에서 40만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임상에서 3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BIB 시스템 시술 6개월 후 평균 체중은 15.2±10.5kg 감소, 체질량 지수(BMI)는 5.3±3.4kg/㎡ 감소, 초과체중 감소율(EWL, Excess Weight Loss)은 48.3±28.1%로 나타났다(P< 0.000). 또한, BIB 시스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식이요법과 운동만 한 환자들에 비해 6개월 후에 3.1배 더 많은 체중 감량을 보였을 뿐 아니라 24개월 후 감량한 체중을 더 오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에서 BIB 시스템은 지난 2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든 상태다.선별급여로 등재돼 환자 본인부담률은 80%다. 급여는 체질량 지수(BMI)가 35kg/㎡ 이상, 40kg/㎡ 이하이거나 30kg/㎡ 이상, 40kg/㎡ 이하이면서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에 적용되며 18세 이상이거나 뼈 성장 종료가 확인되고 생활 습관 개선 등 내과적 치료로 효과를 얻을 수 없는 비만 환자여야 한다.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는 "BIB 시스템은 다양한 임상 연구로 유효성이 입증됐으며 비만 대사 수술 또는 위 밴드술과는 달리 절개 없이 삽입하고 제거할 수 있어 전신 마취가 어려운 환자나 흉터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치료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비용 부담으로 비만 치료를 망설이고 있는 환자들에게 건강 보험 급여 적용은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스톤사이언티픽은 2023년 4월 내시경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의료 기기 기업 아폴로 엔도서저리(Apollo Endosurgery)를 인수했으며 2023년 11월 BIB 시스템의 국내 허가를 양도받았다.
2024-04-22 16:40:48의료기기·AI

'50% 감소'는 기본…차세대 고지혈증 신약 각축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중성지방 수치 74% 감소(플로자시란)#중성지방 수치 절반 감소(올레자르센)#LDL 콜레스테롤 수치 절반 이상 감소(레로달시베프)미국심장학회 연례 과학세션(ACC.24)에서 차세대 이상지질혈증으로 꼽히는 신약 후보물질들의 면모가 공개됐다.중성지방 수치가 심하게 상승한 환자에서 플로자시란은 24주만에 중성지방 수치를 평균 74% 감소시켰으며, 올레자르센은 중성지방을 최대 53% 감소시켜 차세대 약제로 눈도장을 찍었다.현지시간 6일부터 8일까지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 연례 과학세션(ACC.24)에서 플로자시란(Plozasiran)을 비롯한 주요 이상지질혈증 신약 임상 결과가 잇따라 공개됐다.혈액의 지질 측정은 보통 총 콜레스테롤을 비롯해 나쁜 콜레스테롤로 일컬어지는 LDL 콜레스테롤(LDL-C),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HDL-C), 중성지방(TG)까지 4개 수치를 기준으로 삼는다.식사 후 잉여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될 때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하는데 150 mg/dL을 넘어서면 혈관에서 혈류를 방해하는 플라크를 형성, 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플로자시란은 중성지방 배출을 억제하는 간세포 단백질 ApoC3의 생성을 감소시켜 간에서의 중성지방 및 기타 지방 제거를 원활히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ApoC3 타깃 플로자시란, 올레자르센 '자웅'SHASTA-2 임상시험은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지질 강하 치료제에 대한 병용요법으로써 플로자시란 2회 투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신약후보물질 올레자르센 임상 결과. 50mg 용량은 중성지방 수치를 49% 감소시켰고, 80mg 용량은 53% 감소시켯다.평균 중성지방 900 mg/dL을 넘으면서 당뇨병, 심혈관질환 이력, 높은 체질량 지수 등의 세 가지 위험 요소를 가진 229명의 환자를 플로자시란(10, 25, 50mg) 투약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할당했다.주요 평가변수는 투약 후 24주까지의 중성지방 수치의 백분율 변화로, 2차 평가변수는 투약 24주차부터 4주 간격으로 총 48주까지 ApoC3의 백분율 변화로 살폈다.분석 결과 24주차에 플로자시란 투약군의 중성지방 수치는 평균 74%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17% 감소했다.48주에 가장 높은 용량의 플로자시란을 투여받은 환자의 평균 감소율은 58%였으며 위약 그룹의 경우 7%였다.ApoC3 수치는 투약 24주째에 위약 그룹이 1%, 플로자시란 투약군이 78%였고 48주째는 최고 용량 플로자시란 투약군이 평균 48% 감소한 반면 위약군의 ApoC3 수치는 4% 증가했다.임상 연구자인 몬트리올 의대 다니엘 가우데 교수는 "플로자시란이 심각하게 높아진 중성지방 수치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낮추고 췌장염 발병 위험을 줄이거나 없애는 약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더 많은 인종, 소수 민족을 포함하는 더 큰 규모의 3상 연구가 수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신약후보물질 올레자르센(Olezarsen)도 플로자시란과 비슷하게 간세포 단백질 ApoC3를 타깃으로 했다.BRIDGE-TIMI 임상시험은 표준 치료를 받고 있던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한 환자에 올레자르센 2회 투여 시 중성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하는 것으로 설계됐다.평균 242 mg/dL 수치의 중성지방 및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총 154명을 4주 간격으로 49주째까지 50mg 또는 80mg의 올레자르센 또는 위약을 주사받도록 무작위 할당했다.주요 평가변수는 6개월 후 중성지방 수치의 백분율 변화로, 2차 평가변수는 12개월 시점의 중성지방 수치의 백분율 변화 및 비 HDL 콜레스테롤 및 다른 지질 운반 단백질인 아포지단백 B(apoB)의 백분율 변화였다.임상 결과 올레자르센 50mg 용량은 중성지방 수치를 49% 감소시켰고, 80mg 용량은 53% 감소시켰다.50mg 용량  투약군의 apoC3 수치는 평균 64% 감소했고 80mg 용량 투약군은 평균 74% 감소했다.apoB 수치는 두 용량 모두에서 약 18% 감소했고 지질 수치의 감소는 12개월 동안 유지됐다.임상 연구자인 브리검 여성병원 브라이언 버그마크 교수는 "높은 중성지방을 수치를 줄이는 것은 의료에서의 미충족 수요"라며 "이번 임상을 통해 매우 고무적인 중성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한달에 한번 주사…편의성 높인 PCSK9 억제제 레로달시베프 한편 PSCK9 억제제 계열의 레로달시베프(Lerodalcibep)는 간에서 혈중 LDL-C 수용체를 분해하는 PCSK9 단백질을 억제,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기전이다.앞서 에볼로쿠맙과 같은 PSCK9 억제제가 상용화된 바 있지만 2주에 한번 간격으로 피하주사가 필요한 반면 레로달시베프는 한달에 한번 간격으로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LIBerate-HR 임상시험은 11개국에서 평균 연령이 64.5세인 922명의 환자를 등록했다.이 중 52%는 아직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뇌졸중 위험이 높거나 매우 높았고 모집단의 평균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16 mg/dL로 환자의 84%가 스타틴을, 17%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하는 상태였다.환자의 25%는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고 10%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을 가지고 있었다.환자는 2/3은 표준치료에 더해 월 300mg(1.2mL)의 레로달시베프 피하주사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1/3은 표준치료에 위약을 투여받았다.주요 평가변수는 투약 후 1년까지 LDL 콜레스테롤 수준의 백분율 변화, 2차 평가변수는 안전성, 심혈관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지질 수준의 변화 등이 포함됐다.임상 결과 레로달시베프 투약군의 LDL 콜레스테롤의 평균 백분율 감소율은 56%(52주차)에서 63%(50주차와 52주차의 평균)를 달성, 투약군 90% 이상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0% 이상 감소시켰다.이어 LDL 콜레스테롤을 혈류를 통해 운반하는 단백질인 apoB 수치는 평균 43%, 심혈관 위험에 기여하는 또 다른 나쁜 콜레스테롤인 지단백(a) 수치는 33% 하락했다.주 연구자인 요하네스버그 위트워터스랜드 대학의 에릭 클루그 교수는 "레로달시베프 투약군은 52주 동안 지속적인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보였다"며 "90% 이상의 환자가 50% 이상의 LDL 콜레스테롤 감소치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2024-04-09 05:30:00학술

양압기 불편 해소한 '설하신경자극기' 반쪽짜리 전락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표준 치료인 양압기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된 설하신경자극기(HGNS)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양압기의 대안으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체질량 지수에 따라 효과가 반감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범용성에 제한이 걸렸기 때문이다.양악기의 대안으로 제시된 설하신경자극기가 일부 환자에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왔다.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으로 양압기 대안으로 주목받던 설하신경자극기가 치료 반응에 있어 제한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설하신경자극기는 갈비뼈 위에 이식한 소형 배터리를 이용해 혀 근육을 제어하는 신경인 설하에 전기 자극을 주는 장치다.수면 중에 상부 기도를 열어주는 기능을 하는 혀 근육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원리다.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중에 입과 목의 근육이 이완되는 질환으로 순간적으로 산소 공급이 완전히 차단된다는 점에서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등 치명적 결과를 가져온다.이로 인해 마스크 등의 방식으로 개방된 기도를 유지하는 양압기(CPAP) 치료가 필수적으로 처방되고 있는 상황.하지만 양압기는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수면 중에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과 기기에서 나는 지속적 소음으로 인해 순응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설하신경자극기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방법이다. 이식형 장치로 별도의 착용이 필요없는데다 전기 자극으로 알아서 혀 근육을 제거해 기도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FDA는 지난 2014년 중증도 및 중증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이를 승인한 바 있다.하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이 장치가 양압기 수준으로 기도를 적절히 확보해 치료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했다.워싱턴 의과대학 에릭(Eric C. Landsnes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10.1001/jamaoto.2024.0261).실제로 설하신경자극기가 제대로된 효과를 발휘하는지, 또한 양압기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9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워싱턴대병원에서 설하신경자극기를 이식한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그 결과 이식한 환자 중 78%가 치료에 반응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호흡증-저호흡지수(AHI) 점수가 5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설하신경자극기가 양압기와 같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하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체질량 지수(BMI)나 수면 자세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졌기 때문이다.실제로 연구 결과 BMI가 32에서 35인 환자는 BMI가 32 이하인 환자에 비해 설하신경자극기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치료될 확률이 75%나 더 낮았다.또한 바로 누운 자세로 잠을 잔 환자보다 뒤척이며 잠을 잔 환자는 설하신경자극기에 반응할 확률이 71%나 감소했다.결국 BMI가 낮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환자의 경우 양압기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치료 효과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셈이다.에릭 교수는 "일부 환자들에게는 양압기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매우 획기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일부에게는 그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매우 부정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결국 의료진이 BMI와 수면 패턴 등을 감안해 이를 적용할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BMI가 기준선만 넘어가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들에게는 권장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2024-04-08 05:20:00의료기기·AI

앉아있는 시간 30분만 줄여도 혈압 감소…최대 6.7mmHg ↓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앉아있는 시간을 줄일수록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하루 약 30분의 좌식 시간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최대 6.68mmHg까지 떨어졌다.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헬스연구소 도리 로젠버그 등 연구진이 진행한 '노인의 앉아있는 시간 감소와 혈압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27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3234).노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하루 30분 이상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수축기 혈압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적당한 신체 활동은 노인의 인지적, 정서적, 기능적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깨어있는 시간의 65~80%를 앉아 생활한다.앞서 진행된 역학 연구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것은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신체 기능 저하 및 사망률 등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거나 없애면 혈압 조절률이 향상되고 특히 고혈압 환자에서 더 효과적이었다는 점에 착안, 고혈압 유병률이 74%가 넘는 60세 이상에서 비슷한 효과가 재현되는지 임상에 착수했다.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11월 31일까지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체질량 지수가 30~50인 60~89세 성인을 대상으로 워싱턴주의 한 보건의료원에서 임상을 진행했다.참가자들은 6개월 동안 앉기 시간 감소군 또는 일반적인 생활 대조군에 1:1로 무작위 배정다.앉기 시간 감소군은 건강 코칭 연락처 10개, 앉는 자세 줄이기 목표, 서있는 방식의 책상 및 피트니스 추적기를 받았다.대조군은 신체 활동이나 앉아서 생활하는 행동을 제외한 일반적인 건강한 생활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10번의 건강 코칭을 받았다.평가 변수는 기준선, 3개월 및 6개월째에 각 시점에서 7일 동안 착용한 가속도계를 사용해 평가한 앉아 있는 시간이었다. 1차 결과는 기준선 및 6개월째에 측정한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의 변화로 측정했다.총 283명의 참가자가 앉기 시간 감소군(n=140), 대조군(n=143)으로 무작위 할당됐는데 기준 시점에서 147명(51.9%)은 고혈압 진단을 받았고 97명(69.3%)은 최소 1가지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분석 결과 앉아 있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혈압 감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앉기 시간 감소군의 3개월째 평균 변화는 -31.44분/일일, 6개월째에 -31.85분/일일 이었고, 수축기 혈압 변화는 대조군이 -3.19mmHg에 그친 반면 앉기 시간 감소군은 -6.67mmHg로 둘의 차이는 3.48mmHg가 발생했다.연구진은 "6개월 간의 임상을 통해 노인이 하루 30분 이상 앉기 시간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며 "앉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노인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망한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2024-04-01 12:05:36학술

40년만에 새 기전 고혈압약 등장…미FDA 트라이비오 승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치료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최초의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 기전의 치료제가 승인됐다.현지시간 20일 미국 FDA는 다른 항고혈압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치료 저항성 고혈압을 치료하도록 아프로시텐탄(상품명 트라이비오 Tryvio)을 승인했다.이돌시아(Idorsia)가 개발한 아프로시텐탄은 약 40년 만에 승인을 받은 새로운 치료 경로를 통해 작용하는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로 권장용량은 12.5mg을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경구투여할 수 있다.아프로시텐탄은 40년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고혈압 약제로 관심을 받고 있다.아프로시텐탄의 효능과 안전성은 최소 3가지 항고혈압제를 처방받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의 성인 73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PRECISION 임상에서 입증됐다.730명의 환자는 초기 4주간의 이중 맹검 치료 기간(파트 1) 동안 1일 1회 아프로시텐탄 12.5mg, 25mg 또는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 받았다.4주 후에 모든 환자는 단일 맹검 치료 기간(파트 2)에 들어가 32주 동안 1일 1회 아프로시텐탄 25mg을 투여받았다.32주 말에 환자들은 12주간의 휴지기를 갖고 다시 아프로시텐탄 25mg 또는 위약을 1일 1회 투여하도록 다시 무작위 배정됐다(파트 3).1차 평가변수는 파트 1 동안 기준선에서 4주차까지 SBP(SiSBP)의 변화였으며, 이는 uAOBP(무인 자동화 사무실 혈압)를 통해 측정했고, 2차 평가변수는 36~40주차까지 uAOBP를 통해 측정된 SiSBP의 변화였다.분석 결과 아프로시텐탄의 매일 12.5mg 투약은 4주차에 혈압을 낮추는 데 있어 내약성이 좋고 위약에 비해 통계적으로 우수했으며 40주차에 효과가 지속됐다.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아프로시텐탄의 혈압 강하 효과는 연령, 성별, 인종, 체질량 지수, 기본 추정 사구체 여과율, 기본 소변 알부민 대 크레아티닌 비율 및 당뇨병 병력 등의 변수에서도 일관된 효과가 나타났다.이와 관련 이돌시아 최고 과학 책임자인 마틴 클로젤(Martine Clozel)은 "엔도텔린 분야에서 30년 넘게 연구한 끝에 여러 심혈관 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트라이비오 승인은 고혈압을 넘어 다른 적응증에 대한 적용 시도 등 새로운 연구를 예고한다"고 덧붙였다.
2024-03-21 11:56:17학술

GLP-1제제 췌장암 위험 논란 정리되나…"근거 없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사용이 췌장염이나 췌장암의 발현 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기우라는 판단이 나왔다.이스라엘 게르트너 역학 및 보건정책연구소 소속 레이첼 댄크너 박사 등이 진행한 GLP-1 제제 사용과 관련한 췌장암 위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4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3.50408).54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GLP-1 제제 사용이 췌장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당뇨병이나 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GLP-1 제제의 사용이 늘면서 췌장염 및 췌장암 증가를 비롯한 안전성 확인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미국 FDA의 요청에 따라 수행된 단기 생체 연구와 사례 보고서 검토는 GLP-1 제제의 급성 췌장염 증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선 췌장 관련 안전성 프로파일에 문제가 없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바 있다.댄크너 박사는 선행 연구의 짧은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및 제한된 표본 크기와 같은 편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 5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추적관찰하는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연구는 이스라엘 국가의무보건기관인 Clalit Healthcare Services 보험에 가입한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21~89세)를 대상으로 GLP-1 제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췌장암 발생률을 기저 인슐린 사용자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제2형 당뇨병 환자 54만 3595명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총 1665명의 환자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3만 3377명(6.1%)의 환자가 GLP-1 제제를, 10만 6849명(19.7%)이 기저 인슐린을 사용했다.분석 결과 연령, 성별, 인종, 사회인구학적 상태, 체질량 지수, 흡연 이력 등 특성을 반영한 Cox 비례 위험 모델에서 기저 인슐린 대비 GLP-1 제제의 췌장암의 추정 위험비(HR)는 0.50로 절반에 불과했으며 전체 추적 기간동안 GLP-1 제제 사용군의 췌장암 HR은 0.67이었다.댄크너 박사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50만 명 이상의 성인으로 이뤄진 코호트에서 3만 명 이상의 GLP-1 제제 사용자를 추적해 투약 시작 후 7년까지 췌장암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며 "그 결과 GLP-1 제제의 사용이 췌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Cox 모델을 통해 기저 인슐린과 비교해 GLP-1 제제의 사용과 관련된 췌장암의 위험을 탐색할 수 있었지만 추적 관찰 기간이 7년으로 한정된다"며 "치료 시작 후 7년 이상 경과한 췌장암 위험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1-23 11:51:02학술

간헐적 단식, 마이크로바이옴 긍정적 변화 유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간헐적 단식의 일종인 간헐적 에너지 제한(Intermittent energy restriction, IER)을 시행한 경우 장내 미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완기 혈압, 공복 혈당 수치, 총 콜레스테롤, 다양한 지질 및 여러 주요 간 효소의 수치의 감소에 더불어 IER을 하는 동안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고 병원성 대장균의 비율은 감소했다.중국 허난대학인민병원 징저우(Jing Zhou)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체중 감소에서 뇌 기능과 장내 미생물군유전체의 동적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에 30일 게재됐다(doi.org/10.3389/fcimb.2023.1269548).간헐적 에너지 제한 식이요법이 장내 미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간헐적 단식과 같은 에너지 제한 식이법이 다이어트 전략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이런 식이법이 장내 미생물 균총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징저우 교수는 중추신경계가 양방향 뇌-장-마이크로바이옴 축을 통해 상호 작용하고 그 과정에서 인체 내의 많은 미생물들이 비만, 당뇨, 자폐 등의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는 점에 착안, IER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연구원들은 2018년 4월부터 11월까지 병원에서 체질량지수(BMI)가 28~45인 비만 성인을 25명을 모집했다.1단계에서 참가자들은 4일 동안 칼로리와 음식 종류에 제한 없이 정상적인 식단을 유지했고, 이후 IER 식사 단계에선 임상 영양사가 각 참가자의 기본 에너지 섭취량을 기반으로 탄수화물 55%, 단백질 15%, 지방 30%로 구성해 제공했다.고도로 조절된 금식 단계에는 32일동안 총 4단계에 걸쳐 각 참가자의 기본 에너지 섭취량의 2/3, 1/2, 1/3로 줄여 최종적으로 1/4만 제공했고, 마지막 단계는 30일간의 절제된 금식 기간이었다.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각 금식 단계마다 혈액 및 대변 샘플을 수집해 메타게놈 시퀀싱을 수행했고, MRI를 사용하여 특정 뇌 영역의 활성을 확인했다.분석 결과 참가자의 체중은 평균 7.6 kg이 감소했고 IER 동안 체질량 지수, 체지방, 수축기 혈압 및 당화혈색소를 포함한 여러 지표에서 지속적이고 상당한 감소를 보였다.이어 이완기 혈압, 공복 혈장 포도당의 혈청 수치, 총 콜레스테롤, 다양한 지질 및 여러 주요 간 효소의 수치는 IER 동안 적어도 한 시점에서 크게 감소했다.IER을 하는 동안 비만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을 감소됐고 보상 회로에서 뇌 활동에 큰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한편 엄격하게 통제된 금식 단계에서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해 프로바이오틱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파라박테로이데스 디스타소니스, 박테로이데스 유니포르미스의 존재비가 이 단계에서 크게 증가한 반면 병원성 대장균의 존재비는 여러 시점에 걸쳐 감소했다.징저우 교수는 "IER은 섭식 행동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현저하게 감소시켰다"며 "일부 장내 세균의 존재비에 있어 중대하고 역동적인 변화를 유도했다"고 밝혔다.이어 "장내 미생물군 변화는 IER 개입의 다양한 시점에 걸친 뇌 활동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었다"며 "이러한 데이터는 뇌와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 작용이 체중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01-09 11:54:59학술

혈청 올레산, 우울증 바이오마커 가능성…유병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체 내 존재하는 올레산이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레산 수치가 1 mmol/L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유병률이 40% 증가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연관성을 시사했다.중국 지난 산동중의대 자휘인(Jiahui Yin) 등 연구진이 진행한 성인의 혈청 올레산 수치와 우울증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에 16일 게재됐다(doi.org/10.1186/s12888-023-05271-0).혈청 올레산 수치 증가가 우울증 발병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방산은 세포 및 조직 대사, 기능 및 호르몬 및 기타 신호에 대한 반응성과 같은 다양한 생리학적 과정에 관여하는 중요한 화합물이다.혈장 중 풍부하게 존재하는 지방산인 올레산은 선행 연구에서 여러 신경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우울증과의 연관성에선 혼재된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2011~2014년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NHANES)에서 18세 이상 혈청 지방산 데이터가 있는 4459명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조사에 착수했다.연령, 성별, 인종/민족, 교육 수준, 결혼 상태, 체질량 지수, 신체 활동, 흡연 상태, 알코올 상태, 대사 증후군, 지방산 및 총 콜레스테롤의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모델에서 공변량을 조정한 이후 9개 항목으로 이뤄진 우울증 평가 지표 PHQ-9와 혈청 올레산의 연관성을 살폈다.분석 결과 올레산 수치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었다.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해 올레산 수치와 우울증 사이의 관계를 정량화한 결과 올레산 수치가 1 mmol/L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유병률이 40% 증가했다(조정된 OR 1.40).공변량 조정으로 생성된 5개의 데이터 세트를 사용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1차 분석의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타났고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올레산이 우울증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울증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올레산 수치 변화의 잠재적 이점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3-12-01 12:20:02학술

체질량지수 암 환자 사망 예측 인자 부상…위험 대폭 상승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체질량지수(BMI)가 정상 범위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암 수술 후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과체중과 저체중 모두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하지만 주요 지표로 대두됐던 허리 둘레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체질량지수가 암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다.16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an medical science에는 체질량지수 및 허리 둘레가 암 수술 후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3346/jkms.2023.38.e310).현재 전 세계적으로 암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특히 수술 후에도 재발이나 사망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이로 인해 암 수술 전후 환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지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특히 일부 연구에서 저체중이나 과체중이 암 수술 후 사망 등 주요 악화 원인의 예후 인자가 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학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서울대 의과대학 송인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아직까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가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근거를 찾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폐암과 위암, 대장암 등 주요 암으로 수술을 받은 국내 환자 8만 7220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8만 7220명 중 암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454명이었으며 9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1374명으로 집계됐다.이를 체질량지수를 대입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비교하자 체질량지수가 18.5kg/㎡ 이하인 즉 저체중 환자는 정상 체질량지수의 환자보다 수술 후 90일 이내 사망할 위험이 1.98배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암 수술 후 90일 사망률에 대한 다중 로지스틱 회귀 모델 분석 결과특히 저체중보다는 과체중, 즉 비만이 더욱 위험이 높았다. 체질량 지수가 35kg/㎡ 이상인 환자를 비교하자 정상 범위인 18.5~24.9kg/㎡의 환자보다 수술 후 90일 이내 사망 위험이 2.6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정상 범위에서 일부 차이가 있는 25.0~29.9kg/㎡의 환자들과 30.0~34.9kg/㎡의 환자들은 정상 범위 환자들과 비교해 사망 위험에 큰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유력한 예측 인자로 꼽혔던 허리 둘레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정상 범위 이상과 이하 환자 모두 90일 사망률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체질량지수가 정상 범위에서 낮거나 높으면 주요 암 수술 후 90일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이러한 경향은 폐암과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이어 "다만 허리 둘레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암 수술 전 체질량지수를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은 생존 결과를 위한 조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023-10-17 05:30:00학술

한국형 ACCORD 연구 진행되나…당뇨병학회 준비 착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연구 ACCORD(Action to Control Cardiovascular Risk in Diabetes)와 유사한 임상이 국내에서도 기획 단계에 들어갔다.ACCORD 연구는 당초 구상과 달리 엄격한 목표 혈당 설정이 오히려 부정적인 임상 결과로 이어지면서 환자마다 개별화된 치료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으로 평가된다.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하는 후향적 연구 대신 전향적인 연구로 기획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한국인에 보다 적합한 관리 지침이 도출될지도 관심사다.11일 의학계에 따르면 대한당뇨병학회가 '한국형 ACCORD' 임상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당뇨병학회가 ICDM 2023에서 K-ACCORD 세션을 마련, 한국인 대상 대규모 당뇨병 관련 임상 연구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2008년 첫 공개된 미국 ACCORD 임상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당화혈색소 8.1%) 1만 여명을 대상으로 혈당 목표를 6.0% 미만의 적극 치료 혹은 7.0~7.9%의 표준 치료를 받도록 한 후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비교했다.평균 3.5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예상과 달리 엄격한 혈당 관리를 받은 환자군에서 모든 원인 사망과 심혈관 관련 사망이 증가하면서 기계적인 목표 혈당 수치 설정 및 적극 치료가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는 점을 환기시킨 바 있다.당뇨병학회 관계자는 "ACCORD 임상은 혈당 조절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합병증이나 사망 등 실제 예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연구"라며 "미국 국립보건원 주관으로 진행된 만큼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해 실제성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ACCORD는 이미 15년 전에 공개됐기 때문에 당시의 임상 환경과 현재는 다르다"며 "특히 최근 다양한 기전의 당뇨병 치료 신약들이 등장한 만큼 비슷한 설계로 임상을 진행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그는 "게다가 한국인이라는 인종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동양인 대상 대규모 연구에선 또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전향적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학회 차원에서 연구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췌장 인슐린 분비 기능이나 체질량 지수에 따른 비만 기준은 동/서양인이 다르고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있어서도 인종에 따른 스타틴의 효과 차이가 발생한다.실제로 2015년 국제학술지 BMC에 게재된 연구는 적정 LDL-C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서양인에게는 로수바스타틴 40mg이 필요한 반면 동양인은 14.1±4.9mg에 불과하고 복용 기간도 절반에 그친다는 '차이'를 밝힌 바 있다.동/서양인의 경우 항혈소판제 치료 효과 및 출혈 부작용에 차이가 있다는 동아시아인 패러독스가 밝혀지는 등 각종 적응증에서 인종 문제가 대두된 만큼 당뇨병에서도 한국인 대상의 경향성 검증 연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당뇨병학회 관계자는 "임상 연구 설계 단계에 있어 학회의 여러 임원진들과 병원들이 힘을 모아 향후 계획을 진척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잘 진행된다면 임상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만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이와 관련해 19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 ICDM 2023에 K-ACCORD 세션을 마련했다"며 "ACCORD 연구를 주도했던 미시간대 로디카(Rodica) 교수를 초빙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당뇨병 관련 주요 연구를 짚어보고 이를 통해 한국형 임상에 적용해볼 만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0-12 05:30:00학술

경구용 비만약 변화하는 GLP-1…주사제 한계 넘어서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높은 체중 감량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사제라는 한계가 있었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이 경구용으로 재탄생 할것으로 보인다. 일일 1회 경구 복용 제형의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임상 2상에서 최대 14.7%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것.캐나다 토론토 요크대학교 션 와튼(Sean Wharton)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성인을 위한 일일 경구 GLP-1 제제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2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2302392).경구제 형태의 GLP-1 오포글리프론이 임상 2상에 성공하면서 상용화 시 주사제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GLP-1은 식후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의 분비는 억제하며, 섭취한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천천히 넘어가도록 함으로써 포만감을 높여 음식물 섭취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갖는다.기존 비만약 대비 부작용은 적으면서 확실한 체중 감량 효과가 밝혀지면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부터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 다양한 GLP-1 제제가 출시돼 경쟁하고 있다.앞서 출시된 품목들이 시장을 선점했지만 오포글리프론은 경구 복용이 가능하다는 복용편의성을 내세운 만큼 상용화되면 주사제 형태의 GLP-1 제제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평이다.임상은 비만이거나 과체중에 적어도 하나의 체중 관련 질환이 있고 당뇨병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매일 한 번씩 12, 24, 36, 45 mg 네 가지 용량 중 하나 혹은 위약을 총 36주간 투약하도록 설계됐다.임상 평가는 기준치로부터의 체중의 백분율 변화였고 이는 26주차(1차 종료점)와 36주차(2차 종료점) 두 번에 걸쳐 측정했다.총 272명의 참가자들(평균 체중 108.7kg, 평균 체질량 지수(BMI) 37.9)이 오포글리프론 혹은 위약에 무작위 배정을 받았다.분석 결과 26주차에 기준치로부터의 평균 체중 변화는 오포글리프론이 각 용량에 걸쳐 -8.6%에서 -12.6% 사이였으며 위약군에서는 -2.0%였다.36주차에 평균 변화량은 -9.4%에서 -14.7% 사이였으며 위약의 경우 -2.3%였다.36주까지 최소 10%의 체중 감소가 발생한 비율은 오포글리프론 투약군의 46~75%에 달했지만 위약군에선 9%에 그쳤다.오포글리프론의 사용은 사전 지정된 모든 체중 관련 측정 및 심대사 측정에서 개선을 가져왔고 흔한 이상반응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위장관 반응이었다.연구진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오포글리프론을 매일 경구 투여하면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며 "보고된 부작용은 주사제 GLP-1 제제들의 부작용과 유사했다"고 결론내렸다.
2023-09-07 11:56:48학술

심장약으로 진화한 비만약…HFpEF에 GLP-1 효과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치료제가 마땅치 않았던 박출률 보존형(HFpEF) 비만 관련 심부전에도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1 수용체 작용제(GLP-1)인 세마글루타이드가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비만을 해결하지 않고 당뇨병, 고혈압 등 주요 성인질환을 관리할 수 없다는 관점에 따라 최근 치료 경향은 GLP-1과 같은 비만약제를 전방위적으로 활용, 체중 감소를 통한 예후 개선의 효과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그간 HFpEF 치료제로서 비만 및 체중 감소를 특별히 표적으로 삼는 약물요법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새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이같은 내용의 STEP-HFpEF 임상시험 결과가 현지시간 26일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ESC 2023)에서 공개됐다.박출률 보존형 비만 관련 심부전 환자는 심신을 허약하게 만들고 신체적 부담이 높아 삶의 질이 저하되지만 이용 가능한 치료 옵션은 없는 실정이었다.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 치료제 오젬픽아시아, 유럽, 북미 및 남미의 13개국에서 실시된 STEP-HFpEF 임상은 체질량 지수(BMI) 30 이상, NYHA 2~4 등급 및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 임상 요약 점수(KCCQ-CSS) 90 미만을 가진 HFpEF(LVEF 45%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자격 요건을 갖춘 529명의 환자는 52주 동안 주 1회 피하 세마글루타이드 2.4mg 또는 위약을 투여받은 후 KCCQ-CSS 및 기준선에서 52주차까지의 체중  변화를 측정했다.환자 특성은 평균 연령 69세, 평균 BMI 37, NYHA 3~4 등급(33.8%), KCCQ-CSS 평균 58.9점, 6분 도보 거리(6MWD) 평균 320m였다.기준선에서 52주차까지 KCCQ-CSS의 평균 변화는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16.6점, 위약군에서 8.7점이었고, 평균 체중 변화는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13.3%, 위약군에서 -2.6%였다.기타 평가 변수에서도 효용이 관찰됐다.6분 도보 거리의 평균 변화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21.5m, 위약의 경우 1.2m였고 사망, HF 사건, KCCQ-CSS 및 6MWD의 계층적 복합 종점을 연구한 결과, 세마글루티드는 위약보다 우위였고(win ratio 1.72), C-반응성 단백질의 평균 변화는 세마글루티드와 위약에서 각각 -43.5%와 -7.3%였다.심부전 검사 지표인 NT-proBNP의 변화는 세마글루타이드에서 -20.9%, 위약이 -5.3%였고, 세마글루타이드군 1명, 위약군 12명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긴급 입원 사례가 발생했다.세마글루타이드군과 위약군에서는 각각 13.3%, 26.7%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다.연구자인 미국 세인트루크 중미 심장연구소 소속 미카일 코시보로드는 "STEP-HFpEF 임상시험은 HFpEF 치료 전략으로 비만을 표적으로 삼는 첫번째 시도"라며 "임상에서 확인된 효과는 HFpEF의 모든 제제에서 볼 수 있는 것 중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이어 "HFpEF 비만 환자군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임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비만이 단순히 HFpEF 환자의 동반 질환이 아니라 근본 원인이자 치료 개입의 목표임을 분명히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2023-08-28 12:03:00학술

치매 신약 그림의 떡 전락하나 "투약 가능군 8% 남짓"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효과 논란을 씻어내며 사실상 첫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으로 레카네맙이 등장했지만 그림의 떡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연간 약제비는 약 33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임상 치매 등급 등 레카네맙의 임상시험 적격성 기준을 적용해본 결과 최악의 경우 실제 투약 가능군은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메이요클리닉 리오그나 R 피트록(Rioghna R Pittock) 등 연구진이 진행한 항아밀로이드 신약 치료의 적격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게재됐다(doi.org/10.1212/WNL.0000000000207770).메이요클리닉 연구진의 분석 결과 레카네맙의 투약 적격 환자군은 최대 47.3%, 최저 8%에 그쳤다.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속에서는 신경독성을 가진 아밀로이드 베타(Aβ) 축적이 일어나는데 레카네맙이나 도나네맙, 아두카누맙과 같은 항아밀로이드 계열 약제는 이런 응집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7월 미국 FDA는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을 알츠하이머 치료제 신약으로 승인한 바 있다. 2021년 첫번째 승인된 아두카누맙이 효과와 부작용 논란에 시달린 것과 달리 레카네맙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약제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문제는 레카네맙 투약 당시 적용했던 임상 적격성 기준을 적용할 경우 실제 투약 가능한 환자 수가 제한된다는 것.연구진은 항아밀로이드 신약의 자격 기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치료 대기자들에게 레카네맙 임상시험 과정에서 사용됐던 적격성 기준을 적용할 때 치료 가능 투약군이 어느 정도되는지 분석했다.레카네맙의 투여 가능 기준은 ▲50~90세 사이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또는 뇌척수액(CSF) 검사에서 아밀로이드 축적 확인 ▲인지기능 검사(MMSE) 22~30점 사이 ▲임상 치매 평가 글로벌 점수(CDR) 0.5~1점, CDR 메모리 박스 점수가 0.5 이상 ▲체질량 지수 17~35 ▲Wechsler Memory Scale IV 측정을 통한 기억력 문제 확인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또는 메만틴 등 치매 약물 복용 시 12주 동안 안정적인 경우 등이다.경도인지장애 또는 경도 치매를 앓고 있으며 PET에 의해 뇌 아밀로이드 축적이 입증된 메이요 클리닉에 등록된 237명(평균 연령 80.9세, 남성 54.9%)에게 투약 가능 기준을 적용한 결과 투약 가능군은 112명(47.3%)으로 줄어들었다.임상 배제 요건 역시 까다롭다. 지난 1년 이내에 뇌졸중, 일시적 허혈성 발작 또는 발작이 발생한 경우나 환각, 주요 우울증 또는 망상과 같은 정신과 진단이 있는 경우, 노인 우울 척도(GDS) 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심박조율기를 장착한 경우, 심장, 호흡기, 위장, 신장, 면역 질환 또는 출혈 장애 등이 있으면 배제된다.임상시험에 사용된 배제 기준을 적용해본 결과 투약 가능 환자 수는 19명(8%)으로 더욱 줄었다.기준을 완화해서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모든 참가자를 포함하도록 수정한 결과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참가자의 17.4%가 레카네맙 투약 가능군으로 분류됐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아밀로이드 치매 신약의 적격성 문제를 진단했다"며 "분석 결과 상당 수의 환자들이 치료 투약 가능군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A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레카네맙은 완치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약제가 아니기 때문에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를 가진다"며 "연간 약제비는 3000만원 이상으로 전망되는데 판단하기에 따라 약가가 과도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일부 유전자형에서 뇌부종 발병률이 상승하기도 해 학계에선 부작용을 낮추면서 효과를 최대화하는 투약 가이드라인 마련에 관심이 크다"며 "투약 가능한 임상적 조건뿐 아니라 환자의 경제적 여건과 같은 격차가 허들이 되기 때문에 보험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8-21 05:10:00학술
분석

인공감미료 안전성 검증 본격화…아스파탐 다음 타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 등이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발암 가능 물질 분류로 의혹이 해소되긴 커녕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의 토대가 된 논문에서 비슷한 위험도의 아세설팜 K는 지정에서 제외되는 등 숱한 의혹과 혼란을 남겼기 때문.게다가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의 강도를 나타내는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체계가 발암 위험도 지표로 호도되면서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로 섭취하면 발암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최근에 들어서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는 마이크로바이옴 이론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대사 과정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가설도 등장한 상황.국내에서도 당뇨병학회를 비롯한 학회에서 비슷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WHO 발표 논문의 근거 및 해석에 주의해야 할 부분, 최근의 검증 작업 결과물들을 정리했다.▲혼란 부추긴 발암 가능 물질 분류…IARC, 발암 연구·증거 일축10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IARC, 식품농업기구(FAO)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WHO와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IARC는 인간의 발암성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인용해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그룹 2B로 지정하고, JECFA는 체중 40 mg/kg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재확인했다.문제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소 모순된 결정이 나왔다는 것.IARC 판단은 13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아스파탐, 메틸유제놀, 이소유제놀의 발암성 연구 결과(doi.org/10.1016/S1470-2045(23)00341-8)를 토대로 한다.IARC 워킹 그룹은 인공 감미료 소비와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4개의 전향적 코호트로 구성된 3개의 연구를 확인했다.여기에는 유럽 10개국에서 수행된 인공 감미료와 간세포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평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포함돼 있다. 이어 인공 감미료와 당뇨병 인구에서 간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대규모 미국 코호트 연구, 인공 감미료와 간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또 다른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다.세 연구 모두에서 인공 감미료 소비와 암 발병률 또는 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IARC는 편향성 등 교란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를 간세포 암종에 대한 '제한적 증거'로 일축했다.마우스, 쥐, 개, 햄스터와 같은 동물 실험에서도 발암성이 보고됐다. 수컷 및 암컷 마우스에서 잘 수행된 3개의 연구에서 종양 발생률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마우스에 경구 투여한 아스파탐이 간세포 암종, 간세포 선종 또는 기관지폐포 암종, 림프구성 백혈병, 단핵구 백혈병, 골수성 종양, 악성 신경초종, 유선 암종 등 다양한 암종 유발이 관찰됐다.해당 연구에서 림프종 및 종양 증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IARC 워킹 그룹은 다른 모든 종양 병변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지만 연구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각 연구의 설계, 수행, 해석 및 보고의 적절성을 이유로 동물 실험에서의 발암 증거 역시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실험실 연구에서 아스파탐은 여러 설치류의 간을 포함한 여러 조직에서 지질 과산화를 포함한 산화 스트레스 바이오마커의 변경으로 나타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다른 실험실 연구도 아스파탐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고 제안했으며, 소규모 연구에서는 혈관 신생 증가가 보고됐고, 여러 연구에서 유전독성 결과가 있었지만 IARC는 많은 연구에서 설계,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한계를 지적했을 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발암 위험 13% 아세설팜 K 제외…전문가들 "납득 어려워"논란은 인간 대상 코호트 연구에서도 재현된다. 아스파탐과 유사한 수준의 발암성을 가진 아세설팜 K는 제외되면서 발암 가능 물질 선정에 기준이 있냐는 논란이다.해당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된 NutriNet-Santé 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doi.org/10.1371/journal.pmed.1003950)로 아스파탐뿐 아니라 아세설팜 K와 수크랄로스를 포함시켜 전체 암 및 부위별 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프랑스에서 진행된 인공감미료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아스파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세설팜 K 역시 발암 위험도를 높였지만 이번 발암 가능 물질 지정에선 제외돼 논란을 부추겼다.프랑스 인구 기반 코호트 NutriNet-Santé는 1987년부터 시작됐다. 인공감미료 분석은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감미료 섭취는 24시간 식이 기록을 통해 얻었고 감미료와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교육, 신체 활동, 흡연, 체질량 지수, 키, 추적 관찰 중 체중 증가, 당뇨병, 암 가족력, 24시간 식사 기록 수, 알코올, 나트륨, 설탕, 섬유질 등 섭취량에 따라 조정된 콕스 비례 위험 모델에 의해 평가했다.분석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 대비 감미료 섭취자는 전체 암 위험이 약 13% 더 높았다(n = 3358, HR = 1.13).성분별로 보면 아스파탐은 위험도가 15%, 아세설팜 K는 13%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암종별로는 아스파탐이 유방암(n = 979, HR = 1.22) 위험을 22%, 비만 관련 암(n = 2023, HR = 1.13)은 13% 상승시켰다.문제는 WHO가 비슷한 발암 위험도 상승도를 가진 아세설팜 K를 제외하고 아스파탐만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를 2B로 지정한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13%의 발암 위험 상승은 상당한 수치로 아세설팜 K가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IARC의 발암 물질 분류 체계도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번 2B 지정이 과연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 결과를 적절히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OO캔 이내면 안전하다" 발암 물질 분류 체계까지 혼란IARC 발암성 분류는 그룹 1, 그룹 2A, 그룹 2B, 그룹 3으로 나뉜다.그룹1은 인간에 대한 발암 증거가 충분함을, 그룹2A는 충분한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발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 발암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이에 따른 가능성(probably)을, 2B는 동물실험 및 인간 대상 임상 모두 제한된 증거에 따른 가능성(possibly)을, 그룹3은 분류를 지정하기에 부족한 증거를 뜻한다.윤리적 문제로 모든 발암 물질을 인간 대상으로 임상할 순 없다. 이런 경우 실질적인 발암 위험도와 관련없이 연구 및 증거 부족으로 그룹 2B나 그룹 3 지정이 불가피해진다.문제는 아스파탐의 그룹 2B 지정 및 일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같이 제시되면서 제로 콜라의 하루 OO캔 이내의 섭취는 발암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IARC의 발암 물질 분류표. 각 분류 등급은 증거의 강도를 나타낼 뿐 발암 위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IARC 발암성 분류 체계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지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며 "증거가 많을 수록 등급이 상향되기 때문에 그룹 1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룹 2군보다 발암 위험도가 큰 것은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스파탐의 2B군 지정으로 마치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스파탐의 검증 작업은 이제 막 진행되고 있어 향후 등급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 것을 찾는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아스파탐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연구의 주요 타깃이 됐고 그 가운데서 높은 발암 가능성이 나타났을 수 있다"며 "바꿔 말하자면 위험도가 부각되지 않은 다른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검증이 덜 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2B 분류는 네 개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이번 WHO 판단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발암 가능성을 확인한 프랑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2B로 지정됐다는 것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A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러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에서 발암성이 확인됐으면 적어도 2A 지정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이번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를 두고 설탕 업계나 인공감미료 업계의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루머 등 숱한 의혹만 남겼다"고 혹평했다.▲인공감미료 검증 작업 본격화…국내 연구는?이달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10.1001/jama.2023.12618)는 미국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그간 인공감미료가 설탕의 대체재로 소비됐던 만큼 혈당 안전성을 이유로 제로 칼로리 음료수가 당뇨병 환자들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 반면 최근 인공감미료 섭취가 호르몬의 교란을 통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국내 의학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이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도 인공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WHO의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대상으로 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뇨병학회는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최근 인공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고 일부 성분은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해 당뇨병 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만 단기간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당뇨병학회는 인공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올해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번 WHO의 발암 가능 물질 지정으로 인공감미료에 대한 관심 환기 및 의학계의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촉발시켰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의학 논문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인공감미료 관련 논문은 올해에만 아스파탐의 인지 장애 가능성 및 인공감미료 및 설탕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연관성, 저칼로리감미료의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영향, 인공감미료와 고지방식단의 대사 이상, 설탕 및 인공감미료의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코호트 등으로 실체적 인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3-08-12 05:30:00학술

비만약 GLP-1 제제도 2중·3중 작용제 시대…다다익선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과학세션에서 감량 신기록 수립으로 주목받은 레타트루타이드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됐다.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와 같이 GLP-1 수용체 작용제에 이어 GLP-1/GIP 2중 수용체 작용제인 티제파타이드에서 더 강력한 효과가 나타난 것처럼 GLP-1/GIP에 글루카곤 수용체를 덧붙인 3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는 효과 면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이다.릴리사가 개발 중인 레타트루타이드(LY3437943) 임상 2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0일 게재됐다(DOI: 10.1056/NEJ Moa2301972).릴리사가 개발중인 비만 신약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3중 작용제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레타트루타이드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자극 폴리펩타이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및 글루카곤 수용체의 3중 작용제다.임상 2상은 비만 치료에 대한 부작용, 안전성 및 효능에 대한 용량-반응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연구진은 체질량 지수(BMI) 30 이상이거나 27~30 미만이면서 체중 관련 인자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시험을 수행했다.레타트루타이드 1mg, 4mg, 8mg, 12mg 또는 위약을 48주 동안 매주 한 번씩 피하 주사방식으로 투약한 후 기준치에서 24주까지의 체중 변화율을 살폈다. 2차 평가 지표는 기준치에서 48주까지의 체중 감소 5% 이상, 10% 이상 또는 15% 이상으로 설정했고, 안전성도 함께 평가했다.총 33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레타트루타이드 투약군은 24주 동안 체중의 백분율 변화는 1mg 그룹에서 -7.2%, 4mg 그룹에서 -12.9%, 8mg 그룹에서 -17.3%, 12mg 그룹에서 -17.5%로 위약 그룹 -1.6% 대비 용량 의존적인 효과를 확인했다.48주째의 체중 백분율 변화는 1mg 그룹에서 -8.7%, 4mg 그룹에서 -17.1%, 8mg 그룹에서 -22.8%, 12mg 그룹에서 -24.2%였다.5% 이상, 10% 이상, 15% 이상의 체중 감소율 달성 지표로 살펴보면 48주에 레타트루타이드 4mg을 투여받은 참가자 중 각각 92%, 75%, 60%에서 해당 목표를 달성했고, 이어 8mg을 투여받은 참가자 중 100%, 91%, 75%가, 12mg을 투여받은 참가자 중 100%, 93%, 83%가, 그리고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 중 27%, 9%, 2%가 목표를 충족했다.레타트루타이드 그룹에서 발생한 일반적인 부작용은 위장 장애였다. 이러한 증상은 용량과 관련이 있었고, 대부분 경미한 수준에서 중간 정도였으며, 심박수의 증가는 24주에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 감소했다.연구진은 "비만이 있는 성인의 경우 48주 동안 레타트루타이드를 치료하면 체중이 상당히 감소했다"며 3상 임상 진행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줬다.
2023-08-11 12:05:21학술
  • 1
  • 2
  • 3
  • 4
  • 5
  • 6
  • 7
  • 8
  • 9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